[인터뷰] 위고페어 사람들 2. 황병훈 부대표

[인터뷰] 위고페어 사람들 2. 황병훈 부대표

앞서 발행된 [위고페어 사람들] 시리즈의 첫 번째 인터뷰 글이 발행되자마자 압도적인 주목을 끌며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에 오늘은 [위고페어 사람들] 시리즈의 두 번째 주인공으로 황병훈 부대표님을 모셔 보았는데요.

위고페어 기술팀의 수장이자 위고페어의 정신적 지주이신  황병훈 부대표님을 만나 깊이 있는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Q1. 부대표님! 이렇게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먼저 간략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위고페어 CTO, 황병훈입니다.

1990년 중반에 IBM에서 김종면 대표님과 기술자로 함께 근무했던 인연을 시작으로 지금은 위고페어에서 같이 근무하며 위고페어의 성장을 위하여 일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곳에서의 근무는 젊었을 때부터 이뤄내고 싶었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이 들어 구성원 중의 한 명으로서 맡은 바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Q2. IBM에서의 30년 동안 근무를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정말 대단하신 것 같은데요. 매우 흥미로운데 이에 대한 보다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네, 맞습니다. 저는 1989년 6월에 IBM에서 Systems Engineer로 일을 시작하게 되면서 기술자로서 발걸음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 때 저는 경력사원으로 IBM에 입사하게 된 것인데, 은행에서 IBM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업무를 성공리에 마치면서 이것이 계기가 되어 IBM으로부터 입사 제의를 받게 되었습니다. 입사 후 IBM은 전 세계 최초로 1990년도 초, IBM 공인전문가 제도를 도입하게 되었는데요. 당시 IBM에서의 경력이 적었지만 저는 IBM 1세대 공인 전문가라는 타이틀을 얻게 되었죠. 당시 IBM 공인전문가라는 공식 인증은 매우 존경받고 가치 있는 타이틀이었습니다. 제가 2018년에 IBM에서 은퇴하게 되었는데요. 이때도 IBM 공인 전문가로서 은퇴하며 마무리를 할 수 있었습니다.

IBM에서의 30년이라는 시간은 IT 영역에서의 많은 변화를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이었는데요. 운이 좋게도 IBM에서는 이러한 변화에 맞춰 다양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채널이 구축되어 있었죠. 향후 어떤 새로운 기술들이 나올지IBM 연구소에서 예측 및 발표하는 자료들을 포함하여 각종 리서치 채널을 통하여 많은 중요한 정보들을 받아 봄으로써 향후 어떤 기술들이 살아남고, 반대로 어떤 기술들이 사라져갈지, 또한 이러한 흐름 속에서 어떤 직군들이 늘어나거나 줄어들지를 예측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러한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여 틈틈이 기술 동향을 파악하고 스스로 준비하였고, 빠르게 변화하는 시간 속에서 능동적으로 임하며 도태되는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였습니다. 이러한 노력이 밑바탕이 되었기 때문에 제가 오랜 시간 IBM에서 근무를 이어 나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IBM에서 근무했던 30년이라는 시간 동안 다양한 분야에서 일을 해볼 수 있었는데, 기술 측면에서는 시스템 전문가, IT 아키텍트, 컨설턴트, 기술 자문가, 신사업 개발, 마케팅 및 영업 분야에서 일을 해본 경험이 있고, 산업 분야에서는 자동차, 철강과 같은 제조 산업, 은행, 증권, 보험과 같은 다양한 산업을 지원한 경험이 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아주 깊지는 않더라도 산업에 대해 다채로운 이해를 할 수 있게 되었는데요. 이러한 경험들은 정말 소중한 저의 자산이 되었죠. 다양한 산업 분야를 이해하게 되니 산업 분야가 달라도 용어가 다른 것이지, 프로세스는 다 같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어떤 산업을 만나더라도 지원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제가 경험해 본 부문 중 현재 위고페어에서 업무를 하면서 가장 도움이 되었던 것은 신사업개발 부문이었습니다. 2013년부터 신사업 개발과 사업 협업 분야를 경험했으니 약 10년 정도 되었군요. 사실 신사업은 혼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닌 항상 다른 사람들과 협업을 하면서 앞으로 정진해 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경쟁사가 없는 신사업보다 유사 경쟁사가 있는 사업이 오히려 시장성이 크다고 볼 수 있으며 마켓을 만드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저는 약 30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글로벌 기업인IBM에서 근무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위고페어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여 더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싶습니다.

Q3. 기술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의 흐름을 따라 정말 꾸준하게 공부를 해야 하는 등 노력을 쏟아야 하는 직업으로 알고 있습니다. 처음 공부를 시작하시게 된 계기와 개발자로서의 성장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실까요?

저 같은 경우는 우연찮은 계기로 관련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살고 있는 이웃 중 의대 교수님이 계셨는데요. 이분이 R 책을 쓰시면서 잠시 내용을 검토해달라는 요청을 받게 되었죠. 사실 검토 요청까지는 아니었고, 그냥 한 번 봐줄 수 있냐는 부탁이었는데 저는 이때 R이라는 언어를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대학에 다니면서 FORTRAN과 PASCAL을 배운 적이 있었는데 이러한 경험이 언어를 빨리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에 흥미가 생긴 저는 더 나아가 프로그래밍 언어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조사를 하던 중 Python에 대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조금 더 알아보니 앞으로는 Python이 프로그래밍 분야에서 최고의 언어가 될 것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 당시 MOOC의 일환인 COURSERA.ORG 온라인 무료 강좌를 통하여 Python 강의를 틈틈이 들으며 역량을 키워 나갔습니다. 이 결과 위고페어 Python으로 개발하게 되었는데요. 이게 지금부터 약 6년 전쯤 되는데, 이때 제가 Python을 잘 선택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 강남에 위치한 교보문고에 가보면 R은 한 서고에서 한 선반도 차지하고 있지 않지만, Python은 서고 1칸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주요 프로그래밍 언어로 자리를 매김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위고페어 기술팀의 수장으로서 더불어 위고페어의 CTO로서 개발자보다는 기술 전문가로 기술 전반의 흐름을 파악하고 어느 기술을 취사선택할지에 대한 방향성을 찾고 이러한 부분에 대하여 아주 깊이는 아니라도 파악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틈틈이 IT 트렌드를 파악하는 것 또한 제게 주어진 중요한 과제이기도 합니다.

Q4. 위고페어에서 기술팀의 수장으로서 팀을 이끌고 계신데, 팀원들을 리드하시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포인트가 있으시다면, 어떤 걸까요 ?

기술자의 최고의 가치는 기술력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그 기술력이 혼자만의 기술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죠. 항상 기술을 선도하고 선도한 기술을 다시 나누어 서로 시너지가 되도록 하여야 합니다. 저는 이러한 부분이 문서화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기술자들은 책을 통하여 간접 경험을 바탕으로 직접 기술을 구현해 내고 완성해 나갑니다. 기술을 습득하기까지 많은 오류를 경험하고 이러한 오류를 분석하면서 고도의 기술을 확보하게 됩니다. 이렇게 체득한 경험들은 혼자서 경험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모두에게 공유하고 이렇게 공유될 수 있는 경험이야말로 진정한 기술자로서의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기술팀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인트로는 우선 서로 이해하고 공감하며 인간적으로 친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회사는 인력을 Human Resources로 보지 않고 Human Capital로 보고 있는데요. 그만큼 인적 자산이 매우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인적 자원이 아닌 인적 자산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인적 자산의 역량을 키워야 하는데요. 즉 서로 기술을 공유하고 그러한 기술을 습득하기 위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안내해야 되며 이를 지원해야 합니다.

그리고 틈틈이, 꾸준히 공부하는 기술자가 되어 본인뿐만 아니라 회사에도 도움이 되는 인력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회사에 적용될 수 있는 영역을 공부해야 한다는 건데요. 그 이유로는 공부하고 그것을 시현해보고 적용해 봄으로써 바로 성과로 직결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프로세스를 통하여 공부가 실현되는 것을 경험하면 비로소 자기만족이 생기게 되는데요. 예를 들어 자신이 몸담은 회사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제빵 기술을 열심히 공부하며 습득한다고 가정을 했을 때, 이러한 제빵 기술은 회사를 떠나서는 쓸모가 있을 수 있지만 회사에서는 결국 전혀 쓰이지 못하는 기술이기도 하고, 회사에서는 관심 있는 분야의 기술이 아니기에 자연스럽게 해당 기술을 습득하기 위해 투자한 시간이 낭비로 보이게 되며 결국 도태될 수 있습니다. 항상 회사가 필요로 하는 기술을 습득하고 해당 분야의 최고가 되는 것이 본인의 가치를 높이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소 말이 길어졌는데 이를 요약하자면, 기술자는 서로 팀워크를 이뤄야 하고, 이러한 팀워크는 서로를 향한 관심과 배려가 밑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또한 스스로 최고의 기술자가 되어야겠다는 의지가 있어야 하며 이를 실천해야 합니다. 이와 더불어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의 문서화를 통하여 공유함으로써 그 가치는 배가 되게 되죠. 이러한 과정을 통해 신입사원이 입사하게 되더라도 조기에 최고의 기술자가 될 수 있는 길을 제시하는 것이 방향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5. 위고페어의 기술팀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하시는 기술이 있으시다면, 관련하여 말씀 부탁드립니다. 더불어 위고페어 플랫폼에 추가적으로 적용하고 싶으신 기술이 있으시다면요?

지금 이 시각에도 새로운 기술은 계속 개발되고 있으며 신기술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일례로 아마존이 강자일 때 새로운 마켓인 알리바바가 출현했고 이렇게 알리바바가 출현한 뒤 급성장을 이룰 때 최근Temu(테무)가 등장하게 됩니다. 즉 이렇게 매번 새로운 이커머스 시장이 출현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시장 흐름에 발맞춰 위고페어의 기술팀은 새로운 이커머스 시장의 출현과 동시에 자동으로 탐지할 수 있는 서비스 기술을 만들고자 합니다. 예를 들면, 1개의 이커머스 사이트가 나오면 해당 사이트에서 원하는 데이터의 수집을 위해서 초창기에는 며칠이 걸렸지만 지금은 몇시간에서 1일 이내로 개발됩니다. 앞으로는 새로운 기술을 적용하여 1시간 내 완성되는 프로그래밍 자동화 기술을 적용할 예정입니다. 즉 사이트의 이름만 알게 되면 1시간 내 해당 사이트의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자동화 기술을 적용하고자 합니다.

또 데이터 분석 과정에서 해당 데이터를 수집한 후 분석을 통해 인사이트를 도출해 내 제공할 예정인데, 이러한 인사이트는 다양한 기술을 필요로 하는만큼 단계별로 추진하여 공개할 예정입니다. 올해는 중점적으로 브랜드 자산 관리 시스템에 RPA (Robot Process Automation)기술을 시범적으로 적용할 예정입니다.

이 밖에도 앞으로 위고페어 기술팀은 지속적으로 신기술을 접목하여 고객 만족 실현을 위하여 최적의 기술들을 우선 적용하며 선보일 예정입니다.

Q6. 앞으로의 위고페어가 정말 큰 기대가 되는데요! 3년 후, 10년 후, 20년 후의 위고페어를 그리신다면요?

잘 아시겠지만 미래를 설계한다는 것은 가장 중요한 일인 것 같습니다. 꿈이 있어야 그 꿈을 달성하기 위한 노력을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회사는 비전을 제시해야 하며 그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실현을 위한 행동을 해야 합니다. 제가 어느 날 산책을 하면서 느꼈던 것이 있는데요. 그날도 저는 열심히 걷고 있었는데 제 앞을 앞서가는 한 사람이 저 멀리서 보였습니다. 그 분을 앞서가기 위해서 조금 더 속도를 내어 걸어서 추월했지만 또 제 앞을 앞서가는 사람을 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분은 뛰고 있었기 때문에 걷고 있는 제가 아무리 빠른 속도로 걸어도 뛰어가는 사람을 추월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그 분이 제가 가고자 하는 길과 전혀 다른 방향의 길로 뛰어가시는 것을 보고 저는 더 이상 그 분을 추월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게 되었죠. 여기서 제가 느꼈던 것은 회사는 일관되게 다른 회사보다 조금 더 빠르게 추진하되 저 멀리 뛰어가고 있는 회사를 목표로 삼지 말자는 생각을 했고, 우리를 앞서가는 것처럼 보였던 회사도 언제 어떻게 방향이 달라져서 더 이상 우리의 경쟁사가 아닐 수도 있기에 우리는 꾸준히 방향성을 가지고 가는 것이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그리는 위고페어의 3년 후, 10년 후, 20년 후를 간략하게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3년 후(2027년)의 위고페어는 코스닥 상장 요건을 모두 달성하였고 코스닥 상장 여부에 대해 전략적으로 결정할 것입니다. 코스닥 상장 요건을 모두 달성하였다는 것은 회사가 견실해졌고, 인력과 기술력, 시장 경쟁력, 그리고 재무적인 측면 모두 양호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결과 현재 마곡에 위치한 본사에서 조금 더 큰 규모의 회사로 성장해 있을 것입니다.

10년 후(2034년)의 위고페어는 위고홀딩스 컴퍼니가 되어 위고 패밀리 기업들이 3개 이상 있을 것입니다. 사업모델 또한 다변화하여 브랜드 라이프 사이클 전체를 서비스하는 기업으로 확대 개편되어 있을 것 같네요. 온라인상에서 위조상품 탐지 서비스부터 브랜드 자산 관리, 브랜드 라이선스 관리, 브랜드 마켓 관리까지 브랜드와 관련한 서비스 기업으로서 글로벌에서 Top 5안에 당당하게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특히 위고 패밀리 기업들의 시너지를 내기 위하여 전략적 M&A를 이행하였고 그 성과를 통하여 글로벌 Top 5안에 들게 되는 것이죠.

20년 후 (2044년)의 위고홀딩스 컴퍼니는 또 다른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 있을 겁니다. 그전까지는 브랜드와 관련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에만 국한되어 있었더라면 2034부터 준비해 온 자체 브랜드를 론칭하여 서비스 사업 모델을 추가할 것입니다. 그동안 쌓였던 서비스 경험을 바탕으로 최고의 브랜드를 론칭하고 그 결과 대성할 것입니다. 글로벌 기업과의 M&A를 통하여 명실상부 글로벌 기업이 되어 더 나은 50년, 100년 기업이 될 것입니다.

위에서 잠시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말씀드렸지만, 저 멀리 뛰어가고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하기보단 저희보다 조금 더 앞서고 있는 기업을 추월하겠다는 생각으로 장단기 계획을 수립하고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설계는 오롯이 임직원 모두 다 같이 하는 We, 경쟁사보다는 조금 더 빠르게 앞서 나가겠다는 Go, 시장을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Fair 시장을 달성하는 것이 우리 회사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 즉, Wegofair입니다.